맛과 멋 아우르는 역사기행

김포의 대명포구는 바닷가의 포구라기보다는 마치 강가 나루터처럼 마음이 푸근해지는 정겨움을 자아낸다.
특히 이곳에는 자기 소유의 고깃배 이름을 상호로 내건 많은 횟집들이 계절마다 독특한 별미를 내놓는다.
겨울에는 회나 탕으로 먹는 삼숙이가 일품이다. ‘삼식이’ 또는 ‘삼새기’라고도 불리는 삼숙이는 아귀처럼 못생겼지만 고기맛은 우럭이나 광어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볼 일이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프랑스 및 미국함대와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던 덕포진,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덕포진교육박물관, 그리고 철분과 무기질이 많은 약암온천 등이 방문할 만하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수많은 수난을 겪었던 강화도에 이른다.
특히 조선시대 말기에는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지에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전투가 수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도 초지진의 성벽과 그 옆의 늙은 소나무에는 적들이 쏘아댄 포탄 자국이 또렷하게 남아 있어 방문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찾아가는 길은 88올림픽대로를 이용, 김포제방도로를 타고 누산삼거리까지 간 다음 352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