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수선화를 만나다...

만년설에 덥힌 한라산과 여전히 한기를 머금은 해풍은 제주의 봄을 찾기엔 아직 이르다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남제주군 대정읍 일대의 드넓은 들녘에는 2월이면 때 이른 봄기운이 새록새록 솟아오른다.
제주도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수선화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수선화는 소박하면서도 향기가 진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긴 유배생활을 했던 추사 김정희도 “희게 퍼진 구름 같고 새로 내린 봄눈 같다”고 칭송하기도 했다.
수선화가 핀 대정 들녘에는 추사적거지, 대정읍성, 일오동굴 등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이 많다.
특히 일오동굴은 인기리에 방영됐던 TV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이외에도 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운치 있는 해안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찾아가는 길은 제주공항에서 신제주를 지나 서부관광도로를 따라가면 된다.